네, 또다른 머리 아픈 이름 짓기 시간입니다. 록맨 시리즈 적 몬스터 중 제일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친구입니다.

 

メットール라는 이름을 가진 이 귀여운 녀석

 

이 녀석의 일본어판 이름은 メットール입니다. 한글로 장음까지 억지로 옮기자면 "멧토-루" 같은 이름이 되겠네요.

의외로 사람들에게 "멧토"라는 이름으로 기억되고 있는 녀석입니다. 게임 하는 내내 수없이 마주치게 되는 몬스터입니다.

 

일단은... 지금까지 작업해놓은 결과물에는 "메톨"이라는 이름을 붙여놓았습니다.

이 친구를 잡으면 얻을 수 있는 배틀칩인 メットガード도 "메톨"이라는 이름에 통일성을 부여하기 위해 "메토 가드"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지난번에 올려놓고 블로그에는 올리는 걸 까먹어버린 플레이 영상에도, "메톨"과 "메토 가드"라는 이름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말로 이 이름으로 계속 진행해도 되나? 하는 의문은 가지고 있지만...... 고민이 되기는 합니다.

일단은 왜 "멧토"도 아니고 "멧톨"도 아닌 "메토"라고 붙였느냐 하면...

 

1) 에그제 기준 해당 몬스터의 영어판 이름이 Mettaur이고 일본어 이름에도 끝에 ル 발음이 살아있기 때문에, ㄹ 받침을 살려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2) 개인적으로는 "멧톨" ...보다는 "메톨"이 더 어감이 좋지 않나... 하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버렸습니다

3) 배틀칩 이름의 글자수 문제 때문에 최대한 글자를 안 늘리는 게 중요한데... "메"라는 글자는 이미 "메가 캐논"에서 쓰고 있기 때문에 배틀칩 이름은 최대한 "메토 가드"로 하고 싶었습니다

 

...같은 이유들이 있는데,

헬멧을 쓰고 있는 해당 몬스터의 이름의 유래 자체가 "헬멧"이기 때문에, "멧톨"이 맞지 않느냐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고민을 조금 더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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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을 하다보면 특정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를 부르는 호칭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이 될 때가 있습니다. 외국에서 주로 쓰는 표현인데 우리 말로 번역하자니 좀 이상해지는... 그런 표현들 말이죠.

지금 그 중에서 제일 머리 아픈 표현이 "넷토 군" 입니다.

록맨은 넷토를 "넷토 군"이라는 호칭으로 부른다.

일본에서는 くん이나 ちゃん 같은 호칭을 자주 사용합니다. 직역하면 ~군, ~양 같은 표현으로 자주 번역되고는 하는데, 록맨에그제와 같은 많은 작품에서 친구들이 서로를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문제는 한국에서는 ~군이라는 표현을 잘 쓰지도 않거니와, 친구들 사이에서는 더 안 쓴다는 점입니다. 넷토 군이라는 호칭을 그대로 "넷토 군"으로 직역해버리면, 나이 지긋하신 교장선생님 같은 분께서 주인공인 넷토를 부르는 호칭처럼 될 수 있다는 점이죠.

 

사실 이런 식의 직역 표현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피하고 싶은 건 사실입니다. 한 가지 방법 중 하나는 ~군이라는 호칭을 전부 무시하고 "넷토" "넷토야" 같은 표현으로 고정해버리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외국인 이름이다보니 ~야 라는 호칭을 붙이는 거도 조금 어색한 면도 있다는 게 첫 번째네요. "마이클아, 우리 마이클아"... 같은 느낌이 되겠네요.

다른 하나의 문제는 작중에서 록맨이 "넷토 군"과 "넷토"를 구분해서 말 하는 장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작품 내용의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말 하기는 어렵지만, 작중에서 확실히 두 표현을 구분해서 쓴다는 점이 문제가 됩니다. 호칭을 통일해버리면 그 장면들의 느낌이 죽어버리니까요.

 

다른 대안이 생각나지 않아서 일단은 임시로 넷토 군으로 결정...

 

하지만 ~군을 대체할 다른 대안이 생각 나지도 않고, 써 보니까 의외로 이상하지 않은가? 싶기도 해서 임시로 "넷토 군"이라는 호칭은 유지했습니다. "넷토 군"이냐 "넷토"냐에 따라 대사의 글자 수가 달라지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대안을 떠올리고 싶긴 하지만... 조금 어려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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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작업이 계속 중단되어왔던 록맨에그제3 번역 작업을 재개하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일이 바빠진 것 + 심리적인 문제 등으로 사실상 록맨에그제3 작업을 잠정 중단해온 상태였습니다만, 여러 문제가 안정화 되며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여유가 생겼습니다. 네푸네푸빌런(https://nepuko.tistory.com/) 님이 롬 분석해 주고 번역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줬는데 제 개인적인 일로 작업이 중단되어 미안한 마음도 있어서, 조금 속도를 붙여 작업에 들어가고자 합니다.

 

그것과 더불어 진행하려는 것 한 가지.

사실 록맨에그제3 번역 작업은 풀어진 롬에 있는 일본어 대사를 한국어 대사로 바꾸어 입력한 뒤에 다시 롬으로 만들면 적절한 글자가 출력이 되도록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sublime text와 같은 텍스트 에디터로 스크립트 정보를 불러들여와서 어거지로 하나하나 대사를 수정하는 방법을 쓰고 있었습니다만... 굉장히 잡다구레한 스크립트 소스 사이에 있는 대사를 직접 수정하는 것이다보니까 굉장히 비효율적입니다.

다행히도 스크립트 소스 내에서 대사는 언제나 따옴표와 함께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python으로 간단한 스크립트를 만들면 작업이 더욱 쉽게 진행될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 작업 환경을 개선해서 퀄리티 높은 번역이 가능하게 되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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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블로그를 만들고 첫 포스트로군요.


현재 록맨에그제 3 한글화 작업 중 번역 작업을 맡고 있습니다. 지금은 배틀칩 번역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록맨에그제 3에는 굉장히 많은 수의 배틀칩이 존재하는데, 몇몇 칩은 번역하기 참 까다롭습니다. 한국어에 없는 단어를 쓰거나, 일본 문화를 이해하지 않으면 번역하기 곤란한 칩이 있기 때문이지요. 칩 이름 자체가 고유명사가 아닌 배틀칩의 경우 어색한 이름이 되거나 뜻을 알기 힘든 단어가 되는 것은 피하자는 원칙을 가지고 번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번역 과정에 어려움이 생기는 칩 중 두 가지 칩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リョウセイバイ -> 사생결단?

첫 번째 칩은 リョウセイバイ입니다.


거츠맨과 블루스가 사이좋게 번개를 맞고 있는 일러스트가 그려진 칩이군요.


결론부터 말 하자면 이 칩의 번역명은 현재 "사생결단"으로 정했습니다.


이 칩은 배틀 중인 바이러스, 내비 전체에게 피아구분 없이 현재 HP를 절반으로 깎아버리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방어효과 등도 무시하는 강력한 칩이지만, 자신의 HP도 깎이면서 HP를 절반으로 줄이기만 하기 때문에 상대를 끝장낼 수는 없다는 단점이 존재하지요.


이 배틀칩의 이름인 リョウセイバイ는 한자로 쓰면 両成敗, 한국어 발음대로 읽으면 "양성패"가 됩니다. 한국에서는 쓰지 않는 단어이기 때문에 "양성패"라는 단어만 듣고 이 칩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양성패라는 단어는 喧嘩両成敗(けんかりょうせいばい)에서 온 말입니다. 중세, 근대 일본에서 사람들끼리 싸움이 일어났을 경우, 한 쪽만 처벌하는 것이 아닌 양자 모두를 처벌하는 법을 나타내는 말이지요.


결국 양성패라는 이름은 단어의 유래를 생각해보면 "양 쪽 모두를 벌한다"라는 뜻이 됩니다.



현재 프로그래밍 관련 작업을 해주고 있는 네푸네푸빌런(https://nepuko.tistory.com) 군이 제가 칩을 번역하기 전에 임시로 사전을 참고하여 칩을 번역해두었습니다. 그때의 임시 번역판에선 이 칩 이름이 "다 같이 죽자" 라는 기묘한 이름이 되어버렸지요 ㅋㅋㅋㅋㅋ


물론 칩의 효과를 생각하면 틀린 번역은 아닙니다. 하지만 "양성패"라는 한자 단어에서 "다 같이 죽자"가 되는 건 약간 피하고 싶었기 때문에, 조금 더 나은 번역을 찾아가기로 했지요.


칩 이름의 뜻을 생각해서 처음에는 "양자패배", "양자처벌", "쌍방처벌", "쌍방과실" 등의 번역어가 나왔으나, 자동차 보험도 아니고... 뜻은 살아나지만 주변 반응이 딱히 좋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그러면 칩 이름이 아니라, 칩 효과에서 뜻을 가져오자" 라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칩의 효과는 알다시피 "자신을 포함한 모든 캐릭터의 HP를 절반으로 깎는다", 곧 자신의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상대의 HP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효과를 가진다고 생각할 수 있지요. 네, 결국 "다 같이 죽자"...입니다만, "아직 안 죽었다"라는 제 의견으로 인해 "다 같이 죽자"는 번역명 후보에서 탈락했습니다.


결국 "자신의 피해를 감수하고서도 상대에게 피해를 주겠다"라는 뜻을 가진 단어가 없나 곰곰히 생각하던 도중, 친구로부터 사생결단이라는 단어가 있지 않느냐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아! 이거다!"


死生決斷, 죽고 사는 것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덤벼든다는 뜻입니다. 자신이 피해를 입건 상관 안 하고 상대에게 끝장을 내기 위해 덤비는 효과랑 잘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이 칩의 이름은 사생결단이 되었습니다.


フミコミザン


사람들에게 익히 "후미코미잔"이라고 알려져 있는 칩입니다. 2칸 앞으로 전진하여 와이드 소드로 적을 베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칩이지요.

"이 칩 이름은 후미코미잔 아닌가요?" 라는 의문을 가지는 분이 계실 것 같습니다. 물론 "후미코미잔"이라고 해도 틀린 이름은 아니지만... 고유명사가 아닌 이름을 일본어 그대로 남겨두기보단 뜻이 통하는 우리말로 번역을 해두고 싶었습니다.

후미코미 계열의 칩은 フミコミザン과 フミコミクロス 두 가지가 존재합니다. 전자는 와이드 소드, 후자는 X자로 베는 배틀칩이죠. 뒤의 ザン은 베기, 참, 와이드 등등으로 번역할 수 있었고, クロス는 "크로스"이기에 번역하기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가장 문제는 フミコミ입니다. 저 "후미코미"라는 녀석을 어떻게 번역해야 하는지 참 막막했습니다.

踏み込み라는 단어는 검도 용어인 "후미코미"인 것 같습니다. "발구르기"라고 번역이 되곤 하는데, 발을 굴러서 상대쪽으로 다가가는 기술인 것 같습니다.

문제는 "발구르기"라는 번역명인데... 보통 "발구르기"라고 생각하면 발을 땅으로 차서 앞으로 돌진하기보단, 그냥 제자리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상상할 것 같아, 조금 더 나은 번역명을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결국 "상대에게 뛰어들어서 베고 다시 돌아오기"라는 행동을 토대로, "돌진", "뛰어들기", "대시" 등등의 번역명 후보가 나왔고, 결국 현재는 "뛰어들기"라는 이름으로 정해졌습니다.

후미코미잔은 뛰어들기와이드, 후미코미크로스는 뛰어들기크로스라는 이름이 될 것 같습니다만, "뛰어들기"보다 조금 더 나은 이름을 생각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파고들기"도 괜찮지 않았나 지금은 생각이 들긴 하는군요.

"뛰어들어와이드"나 "뛰어들어크로스"같은 이름이 아닌 이유는 프로그램 어드밴스 중 ゼータフミコミ라는 프로그램 어드밴스가 있기 때문에 "뛰어들기와이드"라는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뛰어들어와이드"라면 프로그램 어드밴스가 "제타뛰어들어"가 되고, "뛰어들기와이드"라면 "제타뛰어들기"가 되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생각보다 배틀칩 이름을 번역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런 칩들이 또 여러 개 있기 때문에, 다음에는 다른 칩에 대한 번역 이야기도 써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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